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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민들 "슈퍼펀드 있어 노후 든든"..年수익률 8.5%로 韓의 6배
‘연금천국’이라 불리는 호주의 금융도시 멜버른. 이곳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자국의 연금제도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 은퇴를 앞둔 사우던 씨(60)는 “노령연금에 노후를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슈퍼펀드’ 덕분”이라고 말했다.
슈퍼펀드는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을 줄인 말이다. 2320만 명의 호주 근로자를 떠받치는 사회 안전망이지만, 세금이 한 푼도 투입되지 않는다. 호주 근로자들의 월급에서 매달 10%씩 납부되는 기여금이 원천이다. 기금 규모는 국민연금의 세 배가 넘는 약 3093조원(3조4415억호주달러)이다.
80%가 디폴트옵션 이용
호주 퇴직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금융 지식이 없는 사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는 근로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노사가 정한 상품에 투자하는 디폴트옵션(사전운용지정제)을 시행하고 있다. 호주 퇴직연금 가입자의 80%가 디폴트옵션에 노후 자산을 맡기고 있다.
지난 10년간 호주 퇴직연금은 연평균 8.5% 수익률을 기록했다. 호주 국민이 별도의 재테크 없이도 은퇴할 때 목돈을 마련하는 비결이다.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1.5% 내외에 불과하다.
호주 디폴트옵션의 특징은 주식과 부동산 등 ‘성장형 자산’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평균적인 세부 구성은 해외주식 27%, 국내주식 24%, 부동산 9%, 인프라 7%, 비상장주식 5% 등이다. 예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 투자 비중이 90%에 달하는 한국 퇴직연금과 대비된다.
자카리 메이 IFM인베스터스 전무는 “장기적으로 성장형 자산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호주뿐 아니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등 다른 연금 선진국에서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투자기간이 30~40년에 이르기 때문에 원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성장형 자산을 쫓아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가입자 56%가 ‘만족’
호주 퇴직연금 보험료율은 1992년 연봉의 3%로 시작했다. 이를 점진적으로 높여 현재는 10%다. 다음달 1일부터는 10.5%로 오르고, 2025년에는 12%까지 높아진다. 연봉으로 5500만원을 받는 호주 중산층이 10% 보험료율로 30년을 가입해 67세에 은퇴하면 연금 계좌에 3억6000만원이 쌓인다. 디폴트옵션 평균 수익률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가입자의 믿음은 통계로 확인된다. 리서치업체 CT그룹이 성인 2043명을 설문한 결과 퇴직연금 수익률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56%였다.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8%에 그쳤다. 정부가 보험료율을 기존 10%에서 12%까지 인상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62%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닉 셰리 초대 퇴직연금부 장관은 “1992년 제도 도입 당시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여론이 반반으로 갈렸지만, 가입자들이 수익이 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찬성 의견이 70~80%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에 추가 납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도 81%에 달했다. 호주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호주 근로자들은 연간 2만7500호주달러(약 2500만원)까지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할 수 있다. 예컨대 연봉 1억원의 근로자는 1000만원을 의무적으로 납부한 이후 추가로 1500만원을 넣을 수 있다. 납부금이 소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소득세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경쟁 유도해 수익률 제고
호주 정부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자들을 경쟁시킨다. 한국의 금융감독원 격인 건전성감독청은 최근 7년 연평균 수익률 기준으로 최상위 펀드와 최하위 펀드를 발표한다. 최하위 펀드는 벤치마크(시장 수익률)를 0.5%포인트 이상 밑돈 펀드를 의미한다.
작년에는 최하위 펀드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제도를 시행했다. 2년 연속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펀드는 투자자 모집이 금지된다. 제도 시행 2년이 되는 올해 말부터 시장에서 쫓겨나는 펀드가 나온다.
연금 사업자에게는 잔인하지만 가입자에게는 좋은 제도다. 운용사들은 3000조원이 넘는 연금시장을 잡기 위해 최고의 펀드매니저를 연금펀드에 투입한다. 호주의 모든 근로자가 최상위 금융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호주시민들 "슈퍼펀드 있어 노후 든든"..年수익률 8.5%로 韓의 6배
‘연금천국’이라 불리는 호주의 금융도시 멜버른. 이곳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자국의 연금제도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 은퇴를 앞둔 사우던 씨(60)는 “노령연금에 노후를 의존하지 않아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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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넘던 英 노인빈곤율 절반으로.."NEST 설립 후 노후걱정 사라져"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 소호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저스틴 메이(25)는 “3년 전 기업에 취직한 뒤 연평균 두 자릿수에 가까운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큰돈은 아니지만 노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퇴직연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의 퇴직연금 계좌 수익률은 영국에선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영국의 퇴직연금 운용 공공기관인 ‘NEST(National Employment Savings Trust·국가퇴직연금신탁)’ 덕분이다. 영국 근로자 1110만 명이 가입한 NEST가 운용하는 펀드인 RDF(retirement date fund)는 RDF2040 기준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9.9%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2.39%)의 4배가 넘는다. 양국 근로자가 30년 동안 월평균 40만원을 적립했다면 영국은 8억9000만원, 한국은 2억1000만원이 쌓이는 셈이다. RDF는 한국에서 퇴직연금의 유망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비슷한 상품이다.
가입자 절반이 NEST 이용
NEST는 2012년 설립됐다. 영국도 한국처럼 국민연금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국민 노후 보장에 부족하다는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돼 NEST가 출범했다.
영국 정부는 NEST 설립 후 사업주와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을 독려했다. 가입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자동적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하도록 했다. 운용 수수료를 낮추고 퇴직연금 기여금도 지원했다. 그 결과 2012년 46.5%에 불과하던 퇴직연금 근로자 가입률은 2021년 79.4%까지 올라갔다.
2015년 4억2000만파운드(약 6647억원)였던 NEST의 운용자산은 올해 1분기 241억파운드(약 37조9558억원)로 커졌다. 2015년 200만 명에 불과하던 가입자는 올 1분기 111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퇴직연금 가입자 약 2300만 명 중 절반이 NEST를 이용하고 있다. 런던에 사는 무스타크 알리는 “운용수익률이 좋아 직장인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 조사에 따르면 NEST 가입자의 71%가 “수익률 등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기별로 다른 운용 방식
NEST 가입자 99%는 디폴트 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상품인 RDF를 이용한다. 가입자가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적립금이 자동으로 RDF에 들어간다.
NEST RDF는 30년을 기준으로 크게 4단계로 운용된다. 첫 번째는 ‘기반 형성 단계’다. 가입 후 약 5년 동안 기여금을 충분히 쌓는 시기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는 ‘성장 단계’다. 약 15년간 ‘물가상승률+3%포인트 이상’의 수익률 달성을 추구한다. 주식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다. 세 번째 ‘안정화 단계’에서는 10년간 채권 비중을 늘려 변동성을 줄인다. 마지막 ‘은퇴 후 단계’에서는 투자자가 퇴직연금을 한꺼번에 인출하거나 사망 시까지 일정액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런던은 세계 금융 중심지 가운데 하나지만 RDF 적립금 중 70% 이상이 해외에 투자된다.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등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투명성과 철저한 감시가 성공 비결
영국이 NEST 도입만으로 퇴직연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은 아니다. 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기구인 독립지배구조위원회와 각종 자문 기관이 큰 역할을 했다. NEST를 포함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제대로 운영하는지 감시·감독하는 곳들이다.
NEST는 투자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 신뢰를 높인다. 분기·연간 보고서를 통해 주식·채권·대체자산 투자 비중, 투자 종목 등을 자세히 공개한다. 올해 1분기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미국 애플(펀드의 2.4%)이었다.
NEST의 연간 총 수수료는 0.5%로 낮다. 영국은 NEST 외에도 모든 퇴직연금 펀드의 운용수수료를 0.75%로 제한하고 있다. (부럽다.. ㅎㅎ)
30% 넘던 英 노인빈곤율 절반으로.."NEST 설립 후 노후걱정 사라져"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 소호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저스틴 메이(25)는 “3년 전 기업에 취직한 뒤 연평균 두 자릿수에 가까운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큰돈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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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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