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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적 삶/창업DB

[시니어] 6070 설악산 <교수마을>, 제주 대평리 <삼성전자 마을>, 경북 안동엔 <과학자 거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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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경제에 소개된 6070세대의 은퇴 후 삶의 패턴을 살펴보겠습니다. 

설악산 밑 '교수 마을'…지역문제 해결사 됐다

산벗마을 만든 서울대 교수들
산악회 출신 은퇴 교수 20여명
설악산 밑 터잡은 후 공동 생활
술 빚고 농사 짓고 식물 스터디
산양 보호 등 지역 현안도 논의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지난겨울에만 1000마리 넘게 죽었습니다. 산양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작년 10월 찾아간 강원 인제군 한계령베이스캠프. 국내 야생동물 생태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명예교수의 ‘산양의 생태’ 강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2023~2024년 겨울 이 일대에서 일어난 산양 집단 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마을 주민 20여 명이 참석한 강의실 한편에는 10여 명의 노신사가 눈에 띄었다. 인근 한계리 산벗마을에 모여 사는 전현직 서울대 교수들로 이날 강의를 주도했다. 박재학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종구 국립암센터 이사장(전 의대 교수), 조수헌 예방의학과 명예교수, 이장희 치의학과 명예교수, 이순형 소비자아동학부 명예교수, 계승혁 수리과학부 명예교수 등 다양한 전공 분야 교수가 눈을 반짝이며 강의를 들었다.

이우신 교수는 17일 통화에서 “산양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의 성과가 있었다”며 “올겨울(지난해 11월~올 2월 중순) 폐사한 산양은 17마리로 1년 전 같은 기간(272마리)보다 2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산벗마을에는 정년을 맞았거나 은퇴를 앞둔 20여 명의 서울대 교수가 함께 모여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전공인 교수들을 설악산 외딴 마을로 모은 공통 분모는 산이다. 20여 명의 서울대 교수는 산악회 회원으로 함께 산행을 다니는 사이다. 2014년부터 이 지역에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해 집단 귀촌했다.

20여 명의 교수는 이곳에서 ‘따로 또 같이’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산악회 출신답게 한 달에 두 번 산행을 함께한다. 최근엔 식물 전문가인 현진오 전 한국식물분류학회장이 이끄는 ‘식물탐방대’가 결성됐다. 인근 설악산 일대의 식물 생태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마을 초입에 있는 이승환 농생명공학부 교수의 집에선 각종 파티가 열린다. 박재학 교수가 담근 ‘음양곽주’ 등 전통주가 테이블에 올라온다. 박 교수는 최근 사업자 등록까지 추진할 정도로 전통주에 진심이다.

이장희 교수는 치대 교수에서 농부로 변신했다. 서울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산벗마을에 상주하면서 비닐하우스 두 동에서 농사를 짓는다. 30년 넘게 치아와 뼈, 골다공증 연구에 매진한 그의 현재 관심사는 파프리카다.

대기과학 권위자인 손병주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는 목공예에 눈을 떴다. “이런 재능이 있는 줄 알았으면 교수를 오래 안 했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이순형 교수는 “공기 좋은 곳에서 집을 짓고 사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집단 귀촌은 취미와 생활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산벗아카데미’를 열고 다양한 지역 이슈와 관심사를 논의한다. 의대, 치대 교수의 치아 건강과 노년기 건강 강의 등이 특히 인기가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엔 산벗마을 교수들이 협업해 앱을 개발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가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암호학 권위자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보건행정 전문가로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이종구 이사장과 함께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코로나 동선 안심이’를 선보였다.

인제=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제주 대평리엔 '삼성전자 마을'…경북 안동엔 '과학자 거주단지'

파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모임을 구성한다. 과거 직장 동료, 비슷한 전공, 고교 동창, 같은 취미 등 공통분모를 활용해 같이 모여 사는 사례도 많다.

제주 서귀포시 대평리에는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된 여섯 명이 모여 사는 전원주택 단지가 있다. 지완구 전 부사장, 김창한 전 전무, 이진하 전 상무를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형원준 S&I코퍼레이션 대표 등이 의기투합했다. 형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텔레비전사업부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이 모였다”며 “대가족처럼 모여 살면서도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주차장과 수영장 등은 공유하되 각 주택의 출입구를 분리하는 식이다. 거주 방식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주말 별장 형태로 활용한다. 1층과 2층을 분리해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충북 괴산군에는 인하대 동문을 중심으로 조성된 ‘미루마을’이 있다. 2010년 조성돼 현재 35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주민의 60%가 인하대 동문 가족인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은 서점인 ‘숲속작은책방’이 ‘북스테이’ 명소로 떠오르면서 유명해졌다.

경상북도는 은퇴 과학자들의 집단 거주 단지를 만드는 ‘하회과학자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경상북도는 은퇴한 과학자들이 모여 살면서 지역에 있는 기업 등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호 입주자로는 박원석 전 원자력연구원장이 선정됐다. 박 전 원장은 “그간 쌓아온 전문성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원전 계속운전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살지 않더라도 공통 관심사를 갖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니어도 많다. 대구에선 계성고 61회 동기들이 매달 ‘학술포럼’을 열고 있다. 대부분 1955년생으로 현직에서 은퇴한 사람이다. 김종명 한국학연구원 교수가 전공 분야인 불교학과 관련한 강의를 두 달여 연 것이 학술 모임으로 발전했다. 김주원 한글학회장(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의 대훈민정음 강의도 대구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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