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속가능 경제활동/경제공부

퇴직연금 준비 노하우 ① 은퇴자산 후진국 한국

반응형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나루입니다. 구독해서 보고 있는 연금관련 한국경제 기사를 정리합니다.


韓, 퇴직연금 89% '원금보장형' 묻어놔…美, 투자상품에 96% 굴려


韓 퇴직연금이 '노후 안전판'?
직장인들 年 수익률 1% 안팎
국민연금 받을때까지 '보릿고개"

美 '연금 백만장자" 26만명 달해
호주선 40대 중반에 3억 쌓아

은퇴시점 자산격차 크게 벌어져


한국의 중장년층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주식하면 망한다.” 작년 주가 급등으로 이런 인식은 많이 변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트라우마가 지배하는 영역이 있다. 퇴직연금이다. ‘퇴직연금 운용계좌에서는 잠시라도 원금 손실이 발생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쥐꼬리만 한 이자에도 원금보장형 상품에 돈을 묻어두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묻어두는 것과 굴리는 것의 차이에 대해 “노후 빈곤과 여유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포함한 공·사적 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가입기간 순소득 대비 연금 비율)은 43.4%로 은퇴 전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은 이 비율이 83.7%, 프랑스는 73.6%, 독일은 68.0%, 일본은 61.5%였다. 굴리는 것과 묻어두는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는 차고 넘친다.


퇴직연금 3억원 모은 호주 40대


50대 중반에 명예퇴직한 정모씨(61)는 퇴직연금을 예금으로만 운용했다. “주식을 했다 크게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펀드는 쳐다도 안 봤다”고 했다. 그는 회사를 나올 때 1억원 정도의 퇴직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아들의 전세자금 마련에 보탰다. 이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구청에서 하는 컴퓨터 교육도 받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도 1년 후면 정년퇴직을 한다. 정씨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거나 주택연금을 받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자산을 담보로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퇴직하고 나서야 퇴직 준비가 안 돼 있음을 깨닫는다. 직장생활 28년째인 50대 중반 박모씨는 동료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연평균 8~9%대는 수두룩했다. 본인은 1.2%였다. 적립금의 98%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일이 바빠 퇴직연금이 어디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보지도 못하다 최근에야 확인했다”고 했다. 무관심 속에 수많은 예비 퇴직자의 연금 수익률은 1% 안팎에 머물고 있다.
퇴직연금 컨설팅 업체 머서코리아를 통해 해외 사례를 알아봤다. 호주 시드니에서 직장을 다니는 로건 씨(45)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벌써 퇴직연금이 35만4000호주달러(약 2억9800만원)가 쌓였다. 연봉 12만호주달러(약 1억원)를 받는 그는 회사에서 넣어주는 법정 적립금 외에 여윳돈을 추가 납입해 매년 1만4000호주달러(약 1200만원) 정도를 적립했다.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 등으로 돈을 굴려 연평균 6%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다. 로건 씨는 “60세 은퇴 시점에 110만호주달러(약 9억3000만원)를 모아 퇴직 후 매년 7만호주달러(약 5900만원) 정도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머서코리아를 통해 수집한 사례를 분석해보면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의 근로자들과 한국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컸다. 한국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이 ‘최후의 안전판’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반면 미국과 호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종잣돈’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었다.


한국은 89%가 원금 보장형에


미국과 호주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이유는 절세 효과 때문이다.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한 원금과 운용수익은 은퇴 후 인출하기 전까지 과세하지 않는다. 세금으로 빠져나가지 않은 돈으로 추가 투자할 수 있어 일반 계좌로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미국은 지난해 연금계좌에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이상이 들어 있는 ‘연금 백만장자’가 26만 명이 넘었다.

한국도 미국 호주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금계좌를 통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금융소득이 발생해도 인출 전까지 과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같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근로자는 극소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89.3%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들어 있었다. 개인이 퇴직연금 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는 확정기여(DC)형도 83.3%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방치돼 있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수년간 90% 안팎을 차지하는 ‘위험으로부터의 도피’ 현상이 고착화됐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산 배분에 대한 근로자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韓, 퇴직연금 89% '원금보장형' 묻어놔…美, 투자상품에 96% 굴려

韓, 퇴직연금 89% '원금보장형' 묻어놔…美, 투자상품에 96% 굴려, 韓 퇴직연금이 '노후 안전판'? 직장인들 年 수익률 1% 안팎 국민연금 받을때까지 '보릿고개" 美 '연금 백만장자" 26만명 달해 호주

www.hankyung.com


30~50代 직장인 68% "퇴직연금 상품 바꾼 적 없다"


한경·미래에셋, 퇴직연금 설문

58% "손실위험 탓 예·적금 선호"
20% "DB형·DC형 구분 못해"

전문가 "ETF 등 투자땐 리스크↓"


한국의 법적 정년은 만 60세다. 최근에는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조기 명예퇴직도 늘어나는 추세다. 100세 시대에 재취업 기회가 없다고 가정하면 약 40년간 수입 공백이 생긴다. 한 달 생활비가 200만원이라고 하면 9억6000만원의 노후 자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만한 노후자산을 마련해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래 사는 것이 두려워지는 ‘노후파산 시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직장인 58% “예·적금 가장 선호”


직장인들의 노후 생활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금 보장’이라는 가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월 200만~3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퇴직연금을 연 1% 수준의 원금보장형 상품에 묶어 두고 있는 배경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3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인식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그대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의 82.5%가 자신의 퇴직 시점이 65세 이전일 것이라고 답했다. 퇴직 후에는 한 달간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200만~3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중(40.6%)이 가장 높았다. 노후 준비 자금은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44.8%에 달했다.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20.6%), 예·적금(19.0%), 부동산 투자(7.4%) 등이 뒤를 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연금에 의존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이 절반에 달했지만 연금을 적극적으로 굴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자신이 직접 투자 상품을 고를 수 있는 확정기여(DC)형 가입자들에게 선호하는 퇴직연금 운용 방식을 묻자 58.1%가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라고 답했다. 펀드 등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손실 위험 때문이란 응답이 63.9%에 달했다. 금융지식이 부족해 투자형 상품 선택이 어렵다는 응답자도 28.8%였다.


1억8000만원 vs 17억4000만원


문제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는 응답자들이 원하는 월 200만~300만원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한 퇴직연금 계좌의 평균 수익률이 1.68%인 데 비해 실적 배당형을 선택한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10.67%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적립금 1억원을 30년간 운용한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한 결과 연평균 2%의 수익을 낸 계좌에서는 1억원이 30년 후 1억8114만원이 됐다. 반면 연평균 10%의 수익을 냈을 경우 1억원이 17억4494만원으로 불어났다.
연금에 대한 무관심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가 확정급여(DB)형인지, DC형인지도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20.4%였다. 개인의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한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했지만 처음 가입한 상품을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8.4%에 달했다.
김승균 미래에셋증권 연금마케팅팀장은 “연 2%에도 못 미치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로는 물가 상승률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5~6%대 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과거와 똑같이 연금을 운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금 투자는 장기 투자인 만큼 원금 보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10~30년간 장기 투자를 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30~50代 직장인 68% "퇴직연금 상품 바꾼 적 없다"

30~50代 직장인 68% "퇴직연금 상품 바꾼 적 없다", 한경·미래에셋, 퇴직연금 설문 58% "손실위험 탓 예·적금 선호" 20% "DB형·DC형 구분 못해" 전문가 "ETF 등 투자땐 리스크↓"

www.hankyung.com


출처: 한국경제

ⓒ Josh Appel / Unsplash

반응형